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손에 쥐어진 부케처럼
흩어지면 외로울까봐 수국꽃은 여럿이 함께 모였습니다.
뭉실뭉실 떠다니는 구름꽃이 되어 소붓히 피었습니다.
꽃잎의 색깔이 쉽게 변하기에 변덕스러운 꽃이라고 하지만
부케를 닮아 진심이란 또 다른 꽃말을 가지기도 한다니
변덕스러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나의 진심을 받아달라는
수국꽃의 간절한 애원인지도 모릅니다.
명예와 영광의 꽃말을 지닌 능소화가 담장을 훌쩍 넘어
바야흐로 세상 나들이를 시작하는 계절에 우리가 섰습니다.
호국보운의 달 6월이 훌쩍 지나가버리나 싶었는데
이제 보니 뙤약볓이 작열하는 한여름의 문턱이 코앞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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