농사가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. 뭐니 뭐니 해도 우선 농사짓는 땅이 좋아야만 하고, 둘째 날씨가 받쳐 주어야 하며, 그리고 농사를 짓는 사람의 정성이 그 다음이다. 당연히 씨앗이나 모종의 품질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아야 할 것이지만. 그런데 이렇게 힘이 들면서 어렵고 ...
중년을 맞이한 천공의 햇살은 유유함이 청명하다금새 눈이 멀고 난 후 그리움이 보였다 모두가 그리움이다 장성한 그리움은 눈이 멀고 막힌 귀 담은 미성이 들리니 이제사 철이 들었나 보다 깊어진 주름에 맺힌 땀방울 인생의 멋갈스럼이 더하여 하얗게 빛 바랜 머리칼이 유난히 ...
생각은 검어서 보이지 않고 하얀 색상은 잃어버린 느낌을 만질 수 없다 꺼져가는 기억의 잔해가 바위에 걸쳤다 사라져 간 바람의 색깔은 투명이어서 쉬어가지 못함도 보이는 사물의 끈적임 때문이다 끈적임을 인연이라 한다면 한 톨의 씨앗도 홀로이지 않아서 끈은 끈으로 옭아맨 연 ...
꽃일 때 하늘아래 예쁜 별 솟아 나고지는 꽃 희나리 삶 눈물에 가는구나철들자 웃으려 할 때 모든 것은 가는 가삼경의 샛별 눈물 접시꽃 아린 가슴달동이 고인 사랑 저 달은 알고 있지싸리문 빗장 풀고 기다리는 이 마음붉은 꽃 그 사연은 못 다한 애정 인데눈물 꽃 슬픔 속에 ...
고샅같은 언제나 소리의 농도가 짙다오고가는 소리에 바람소리가 업힌다바람의 곁엔 오래 전 학교 가던 아침이 있다소 먹이고 오던 저녁은 아직도검정색 두려움으로 채색되어 있다그 여름, 추녀를 달래던 낙숫물의 노래자박자박 밤마실 나서던 순이 발자국소리먼 친척 아주머니 주름살에 ...